미세먼지, 각종 폐기물, 이제는 바이러스까지… 슈퍼맨이라도 날아와 말끔히 해결해 준다면 얼마나 좋지만 현실의 지구는 멍들고 병들어가고 있다. 곳곳에서 이를 위한 실천 방법이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지구 살리기에는 속수무책이다.
어느 날 갑자기 수도꼭지에서 물이 나오지 않는다면, 어디에서도 물을 구할 수 없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닐 셔스터먼과 재러드 셔스터먼의 《드라이》는 가뭄을 다룬 본격 재난소설이다. 수도꼭지가 마지막 물방울을 툭 내뱉고 멈춰 버리는 인상적인 장면에서 시작해 재난 앞에서 취약한 존재일 수밖에 없는 10대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삼아 손에 땀을 쥐는 생존기를 펼쳐 보인다.
악화되는 혼란에 워터좀비가 돼 버린 사람들. 10대의 주인공은 어떤 어른도 믿을 수 없고 그 어떤 도움도 기댈 수 없는 절체절명의 순간을 통과해야 한다. 이들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드라이》가 주는 메시지는 다양하다.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환경에 대한 위험한 노출, 그리고 재앙과 마주쳤을 때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 것인가,
탄소ZERO 프로젝트, 어떻게 생각하나요
최근 비대면이 장기화되면서 배달음식 쓰레기들이 배로 늘었다. 패션시장에서의 움직임도 다양하게 포착된다. 이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쓰레기들과 분해되지 않는 이름 모를 성분의 유해물질 확대, 여기에 신종 바이러스까지 우리 주위는 여전히 위태롭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끊임없는 제품 혁신을 통해 소비자 니즈와 트렌드에 부합하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가 하면 많은 이들이 자연과 함께 더 나은 공존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친환경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모든 영역에 걸쳐 친환경 구현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며 친환경 실천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A사가 국내 패션업계 최초로 탄소 제로(0) 프로젝트를 도입하며 큰 이슈를 모았다. 이곳은 재활용되지 않고 소각되거나 매립되는 폐의류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환경오염의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실제 땅과 바다에 버려지거나 소각되는 폐의류로 인한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은 연간 120억톤으로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0%에 달한다고 한다.
저스트크래프트, 페트병 재활용 니트백을
이에 대해 “환경을 염두에 둔 거라면 이것은 제조과정에서 또 다른 환경 문제를 유발할 것이다” “다른 것을 제조할 여력으로 태그를 떼고 어려운 국가에 기부를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라는 의견과 함께 “옷들을 폐기해서 친환경 마감제로 만드는 것이 환경에 좋은 방식일까.
브랜드 가치로도 더 입을 수 있을 텐데요” 등의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지속가능한 가치와 실용성의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저스트크래프트’를 전개하는 저스트크래프트(대표 서부석)가 2021 S/S 시즌을 맞아 텐션감이 돋보이는 니트 백을 출시한다. 제품은 니트 폰 파우치와 니트 숄더백이 출시되며, 사이즈별로 총 10가지 컬러로 구성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번에 출시되는 저스트 니트백은 페트병을 재활용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절감해 주는 친환경 소재 폴리에스터 리사이클 섬유인 리젠(regen®)으로 제작해 필(必)환경 시대에 간과할 수 없는 환경 문제에 대한 배려도 담겨 있어 더욱 의미 있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노스페이스, 블랙야크 페트병 프로젝트 속속
영원아웃도어(대표 성기학)의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는 친환경 프로젝트인 ‘다시 태어나기 위한 되돌림’ 업무협약(MOU)을 제주시와 체결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제주 지역의 자원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프로젝트로서 제주시와 제주삼다수가 제주에서 버려지는 국내산 페트병을 수거하고, 효성티앤씨는 국내 최초로 제주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리젠제주’를 공급한다.
최종적으로 노스페이스는 이 재활용 섬유로 의류와 가방, 용품 등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제작하게 된다. 지난 가을·겨울 시즌 1차 물량만으로 페트병 약 1080만개를 재활용한 ‘에코플리스 컬렉션’을 비롯해 의류, 신발, 가방, 용품 등 100개가 넘는 스타일의 제품에 페트병 리사이클링 소재를 적용했다.
올바른 페트병 분리배출 방법을 직접 안내하는 ‘에코팁(ECO TIP)’ 영상을 선보이는 한편 페트병을 얼마나 재활용했는지 소비자가 쉽게 알아볼 수 있는 표식(100%, 70%+, 50%+ 등)을 제품 태그에 부착하기도 했다.
지속가능 플랫폼 구축 위한 ‘실천이 최우선’
비와이엔블랙야크(회장 강태선, 이하 블랙야크)는 서울에서 수거한 투명 페트병으로 친환경 상품을 만들기 위해 강북구, 두산이엔티, 티케이케미칼과 다자간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강태선 회장은 “국내에서 사용된 폐트병을 줄여 보자는 뜻에서 시작된 첫걸음에 다양한 분야의 혁신가가 함께 힘을 보태 기업의 사회적 가치가 경제적 가치로 이어지는 지속가능한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국가-지역사회-기업-소비자가 하나로 연결되는 지속가능한 자원 순환 생태계를 위해 더 많은 혁신가의 동참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강조한다.
재활용과 재생 이용 가능한 재순환의 리사이클링에서 쓸모가 없어져 버려지는 제품을 단순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친환경적인 기술이나 디자인, 아이디어 등의 가치를 부가해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하는 업사이클링까지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것은 무궁무진하다.
소비자본주의 시대다. 집콕이 일상의 뉴 트렌드라이프가 되면서 자연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우리 스스로 하나하나가 자연지킴이가 돼야 한다. 친환경 실천! 지금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1년 3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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